기사이야기 (기사 윌리엄)
어지간해서는 영화를 안보는 곰입니다. 극장에서 본 영화를 셀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중에서 제 돈 내고 본 영화는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습니다. 비됴나 테레비에서 본 영화는 꽤 됩니다만 평균치에는 상당히 못 미치죠. 보는 영화도 수작이거나 재밌다고 소문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눈에 걸리는 대로.(주말에 테레비 채널 뒤적~ 하다가), 또는 몇몇 관심사에 걸리는 영화..를 봅니다.
기사 윌리엄은, DVD까지 사서 보게 된 이유가 수작이거나 특별히 재밌다거나 해서가 아닌, 단순히 퀸의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보게 된 겁니다. 아시는 사람은 알겠지만, 제가 상당히 광팬쪽에 속하거든요. ^^;
하지만 아무리 광팬이라고 해도 퀸의 음악이 나오는 영화중에 제대로 된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퀸이 직접 사운드 트랙 작업에 참여한 영화로는 플래쉬 고든, 하이랜더, 아이언 이글 정도가 있는데..
플래쉬 고든은 우뢰매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날라리 수준의 영화이고, (하도 악평이 많아서 저도 안봤어요. 구하기가 워낙 힘든점도 작용을 했지만), 하이랜더가 독특한 세계관으로 인해서 조금 봐 줄만하고, 아이언 이글은 F-16 홍보영화란 말이 있을 정도로.. F-16 단 두대가 적의 수호이 기지를 박살낸다는 좀 황당한 설정에.. 맛이 가게하는 영화입죠.
그외에 대표적인 것으로 꼽아보려면, 웨인즈 월드(미국 사람 관점에서는 재밌는지 몰라도 한국사람이 보기엔 지루한 영화), 원시 틴 에이저, 편곡한 음악이 나오는 스몰 솔져... 등등이 있는데, 기사 윌리엄은 개중에 많이 나은 경우 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튼, 이 기사이야기를 보다가, 이런 저런 설정들이, 역사적 사실하고 어느정도 상관이 있는지 궁금해져서 여기저기 쳐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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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 제프리 초서가 나오는데 초서가 쓴 '기사이야기'하고 무슨 상관인가 싶어서.. 검색을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았습니다. 물론, 아래의 사실을 몰라도 영화감상하는덴 하등의 지장이 없습니다.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기사이야기'의 패러디랩니다. 워낙 변형이 많이 되어서 원작의 흔적조차 발견하기 힘들지만.
초서의 기사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에서 행해졌던 마상 창 시합이 내용이라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마상 창 시합 따위는 없었죠. 즉. 초서가 중세판 그리스를 그린것을 본따서, 영화감독이 현대판 중세를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356년 입니다. 이렇게 딱 부러지게 나오는 이유는 프와티에 전투가 1356년이기 때문이죠. 100년 전쟁의 초기라고 합니다.
제프리 초서의 약력과 대조해보면 , 청소년기에 해당되는데, 그 영화에는 청장년기로 결혼까지 한걸로 나오죠.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만..
윌리엄이 쓴 이름 '울릭 본 릭텐스타인' 검색을 위해 표준어화 시킨 이름 '울리히 폰 리히텐슈타인' 은 실존인물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대 사람이 아니고 약 100년여 정도 선대의 사람이더군요. 즉 , 사칭한 것이죠. 기사이자,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더군요. 극중에서 조슬린이 '시를 읊어달라'고 주문한 것이 괜히 그런 것이 아니더군요. '비너스의 가면을 쓴 울릭 본 릭텐스타인' 이라는 그림도 있더군요. (다소 전설과 섞인 인물 같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아드마- 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초서의 생명을 담보로 잡은 깡패(??) 중 뚱뚱한 사람은.. 역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면죄부 판매자를 캐릭터화 한것입니다.
다수의 영화 평론에서 '겔더랜드와 울릭 본 릭텐스타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지역과 인물이다'라고 하던데.. 겔더랜드도 실존 하는 곳입니다. -영화의 잘린 장면 모음에 잠깐 언급되죠. 소위 DVD평론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부록조차 안보고 글을 썼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네덜라드의 겔덜란트 주이죠
-중세 시대 무기 발전사에 빠삭하신 것 같은 어느 블로거의 평으로는, 영화는 14세기 배경인데 갑옷이나 무기는 15세기것이 나온다고 뭐라고 하시더만요.. (대단하신 분)
영화중의 에드워드 왕자도 실존인물 입니다. '웨일즈의 흑태자 에드워드'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100년 전쟁 영국측의 영웅이라는군요. 100년 전쟁 초기의 대부분의 전투에는 이사람이 연관되어 있고, 대부분 승리했답니다. 영화자막에 '흑고래왕자 에드워드'로 번역되어 나왔다고 지대 웃었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영화중에 나오는 창시합 장면은, 컴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찍은 것이랩니다.
영화중에 허구의 인물은.. 윌리엄, 죠슬린, 아드마 입니다. (주인공들이죠. 결국 허구라는 이야기)
근데 왜 프랑스 사람이 열받을 것 같다고 했냐면..